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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정말 정말 재미있는 책!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은 이나가키 에미코의 전 에세이 '퇴사하겠습니다'이후의 생활을 더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다.

처음에 우연히 SNS에서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한 일본 여자가 회사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가졌었다.

그리고 나서 이 작가에 대하여 알아 보게 되었다.

 

 

 

 

SBS 스페셜(다큐멘터리)에 이나가키 에이코씨가 출연한 방송분을 찾아 보았다.

흥미로웠고 너무 신선했다.

난 사실 회사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해본적 없는 대학생이지만, 앞으로 회사에 갈수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부터 관심있었던 미니멀리즘을 이 작가는 완전히 실행하고 있어서 너무나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사실 미니멀리즘은 누군가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자신의 능력껏, 하고 싶은 만큼 물건을 정리하고 다루는 것이다. 물건 말고 정신적으로도 최소한으로 사유하는 그런 개념인 것이다.

나는 이 작가처럼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자신은 없으나, 몇가지는 본받고 싶고, 또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정말 신선한 것들을 소개한다.

목차가 여섯가지인데, 청소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냉장고 등 전자제품 없이 사는 삶을 보여준다.

시골도 아닌, 도시. 동경에서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10% 또는 적당히 전기를 절감하지 않고,

마쓰시타 고노스케(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림. 파나소닉 전 창업자)처럼 아예 그냥 화끈하게 결단을 내려버린다.

'아예 안쓰기'

 

대단하고, 지독하다.

혼자 사는 삶이기에 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 작가와 크게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작가가 삶의 태도가 변하게 된 계기가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3년전 쯤부터 심해진 미세먼지로 인해 자연과 자원을 더욱 더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괴로운 사실은, 이 피해들은 자연 재해로 일어나는 듯 하지만, 인재라는 것이다.

미세먼지도 황사와 함께 자연히 바람과 찾아오는 듯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다.

사람들의 욕망이 중국의 사막화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전 세계인의 소유와 소비에 대한 욕망이 중국의 공장을 더욱 가동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나의 많은 가치관이 변했다.

미니멀리즘을 따르게 되고, 자연을 소중히 하게 되었다.

 

이 작가, 이나가키 에미코씨도 나처럼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 것이다.

내가 미세먼지로 인해 좌절과 슬픔을 느낀 것처럼.

 

이 작가도 그 사건을 계기로 변화하였고, 나도 미세먼지 이후로 내 삶의 태도가 변화하였다.

그 공통점이 있기에 이 작가를 너무나 공감한다.

 

 

책의 내용 중

에어컨 없이 사는 부분이 신기했다.

이 작가는 여름과 겨울의 혹서와 혹한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또 즐기기 까지 한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마치 자신이 신선이 된 기분이라고까지 적어놓았다.

사실 나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터져 나오는 곳을 딱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는 에어컨에 대한 회의감도 조금 들었다.

이 작가는 절에 가서 여름을 보낸다고도 했는데, 그럼 나도 우거진 공원에서 이번 여름을 조금 견뎌볼까도 싶다.

하지만 여름의 그 끔찍한 끓어 오르는듯한 더위를 상상하면, 과연 정말 에어컨을 바라지 않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대단하다.

 

탕파?를 사용해서 겨울을 나는 것도 어찌보면 미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도 너무 흥미로운 내용인 것 같다.

 

청소기도 없이 사는데, 나도 당장 내 방이라도 조그만 걸레들 들고 바닥을 문지르고 싶어졌다.

 

냉장고도 없이 사는건, 말 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신기하고 대단한 것 같다. 별나다 싶기도 하고......

음식을 건조해서 먹으면 된다는 새로운 개념도 알게 되었다.

이 절전의 삶을 위해 냉장고를 포기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전 세계의 음식 해먹기도 포기했다는데, 그 식욕을 던져버린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이 나라 저 나라 음식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좋아해서, 냉장고에 늘 다양한 재료들이 잠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자는 재료들은 종종 오래되서 버려버리곤 한다. 그게 반성되었다.

 

 

 

 

재미있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

이나가키 에미코씨의 글을, 일상을, 레시피를 더 보고 싶다.

'내가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면, 그녀의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잘 읽을 수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일본어를 잘하고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신선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