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매우 기분이 안 좋다.
성적이 나에게 이만큼이나 영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나를 덮쳐 온 낮은 성적이라는 파도가 내 온몸을 덮친 것만 같다.
이 기분을 못 참고 어딘가에는 표출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찾아 온 것이다.
글 하나를 적당히 쓰고 나서, 지금은 두번째 글을 쓰는 중.
어찌 되었던 간에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 준 산물 아닌가?
산물? 선물? ㅋㅋ
고통이나 우울이나 슬픔이나 왜 이런걸 나는 자꾸 느끼는지 모르겠다.
나라는 존재는 넓은 우주와 세상과 공간 속에 누런 막대기 하나로 서 있는 것 뿐인듯 한데, 왜 내 안은 고통이 울렁 울렁 가득 채우고 있을까?
아무도 이 기분을 알지 못한다. 이 세상에 오직 나만 견디고 있을 뿐이다.
괴로움과 나를 분리하려고 한다. 이 세상은 그대로 째깍 째깍 굴러가고 나는 그냥 민들레 풀씨처럼 나른 나른 떠 다니듯이...
그러나 사실은 더 큰 파도가 덮쳐올 게 보이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로운 것이다.
그게 찾아오면 난 아마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순간에 또 다시 나를 분리해야지... 지우개로 지워 버리듯이 이전 상황을 다 지워 버려야지.
이런 지금 하는 생각들도 모두 쓸데 없는 생각일지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성취가 있고 기쁨이 있다면, 고통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면, 뭔가를 산출하게 해 준다면 그 사실로 감사해야지. 그리고 멀리보지 말고 현재 집중해야지. 아무튼 이 감정에 빠져들지 말아야지.
주문을 외우듯이 속으로 계속 외우자.
어쨌든 해가 뜬다.
그리고 신앙을 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