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하루살이 일기

찌질한 교수

찌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는 내가 다니는 대학 교수.

어렸을때부터 나는 쭉 어른들은 대단한 존재일 거라고 생각했고, 교수같은 사람들은 박사들이니까 말 그대로 박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가 되고 나서는 세상이 나와 같은 어른들 또는 미성년 둘로 나뉘어 보이고... 기존에 높이 보았던 어른들은 비슷한 시야에서, 미성년들은 더 감싸주고 싶은 존재로 보게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무시할 만한 어른과 존경할 만한 어른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그 사람이 하는 일로써는 무시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교수라는 학생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학생을 감싸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한다면 무시를 받을 수 밖에.

 

나이차이도 30년은 더 나는, 나의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인데 찌질하고 유치해서 무시가 된다. 

수업은 너무 지루하고, 언제나 꼰대마인드로 학생들이 굽신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지 않는 학생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학생으로 여기는 것 같다. 

나는 애초에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았다. 찌질하게 나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찌질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성적을 자기가 내린다 이거지. 

이런 교수들 밑에서 우리들은 무엇을 배우는 걸까. 책임감이 있다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을텐데.

 

오늘 그 교수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성적은 분명 안 좋을 것이다. 그런 불길한 예감에 이런 기분나쁜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일 시험 볼 공부 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