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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 아님... 영화 '파수꾼'

미스테리형 영화라 처음부터 많은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초반부는 흥미롭게 보았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조금 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말은 별로였다.

왜냐하면 예상했던 별 이유 없는 결말이였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오해 그리고 갈등 뭐 이런건데 나는 이 영화가 조금 유치하다고 느껴졌다.

 

결국은 이제훈이 가정적 환경이 어려워서 관계에서 예민한 아이여서 갈등이 심해진 것 아닌가 싶다. 친구를 위해 그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를 밀어낼 줄 아는 배려심 있는 사람이였지만 폭력적이고 분노 조절을 못하는 비정상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꼭지가 나간다(?)고 하나? 갈등이 심화되고 친구를 잃어가자 더 꼭지가 돌아간 이제훈은 또 다른 친구와 여자친구를 갈라놓음으로써 자기가 절교를 자처한다.

 

입만 열면 새X, 씨X, 개XX등의 저급한 욕을 내뱉는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의 우정. 그래 그들만의 우정이니 이해는 하지만 애초부터 씨X를 주고받는 딱 그 수준의 우정 아닌가? 거기에 관계에 불안정하고 예민한 폭력 대장이 끼어서 모든 걸 망치는 이야기.

 

섬세하고 예민한 시절, 누구나 따돌림 당해도 보고 부리기도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남는 친구가 있다면 참 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친구와 이별을 통해 성숙하고 깊어지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약간 비정상적으로 성격형성이 된 남학생과 그 주변 친구들의 우정을 유치하게 비극적으로 그린 영화인 것 같다. 보고 나서 리뷰를 살펴보니 감동받았다는 호평이 매우 많았는데 나는 공감하지 못했다. 영화 전반적 내용 이해는 되는데 왜 이게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까지 하는 걸까?... 그런 영화였다면 분명 29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옹호했으리라...

 

2010년도쯤의 이제훈과 박정민을 보기 좋은 영화. 끝까지 이제훈의 날라리 연기가 살짝은 어색하게 느껴졌고, 박정민은 완벽했던 영화. 얼마 전 본 '변산'에서 박정민을 좋게 보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참 몰입이 잘 되었다.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