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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살이 일기

순간을 즐기고 싶을 때

오늘 날씨는 흐리다 맑아짐

나는 또 행복한 일요일을 맞지 못했다.

앞으로의 걱정과 부담으로 마음이 종일 불편했다.

그 결과는 스트레스 해소용 나쁜 음식 먹기와 계속 우울해하면서 암세포 키우기.

 

이것도 또 하나 과한 걱정이긴 한데, 젊은 사람이 암 걸리는걸 종종 보면 마음이 찔린다. 나도 그럴 것만 같아서. 2,30대에 암에 걸린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봤는데 나처럼 걱정하고 살면 그럴 것 같다고 추측한다. 이왕이면 엄청 행복하게는 못 살더라도 건강하게는 살자.

 

아니, 내가 원하는건 엄청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긴 하다.

그러니까 순간 순간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명상, 운동, 사람만나기, 음식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조금 강력한게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순간 순간 또 걱정이 밀려오니까. 알약처럼 걱정에 처방할 수 있는 건 영화같다. 그래서 오늘도 자연스럽게 영화를 봤다.

 

길면 두시간 투자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두시간동안 가장 저렴하면서도 쉽게 얻는 처방(?), 기분 전환, 여행!!!

그리고 나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몸을 조금 흔들흔들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나만의 주말 힐링.

 

'자아탐색, 내 방식 찾기, 내 길 가기' 매일 매일 해나가는 것들. 아마 죽을때까지 하겠지? 가끔 뵙는 연세 많으신 가족분들을 볼 때는 기분이 들뜨고 신기하다. 나보다 약 네배는 더 사신 할머니를 뵐 때 막연한 존경감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나 매일 하루를 한 땀 한 땀 자수 놓듯 살아오셨을까. 생각 많고 걱정 많은 나만의 추측일지도 모르지겠만 카리스마 장난 아닌 할머니를 뵈었을 때는 직감적으로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각자만의 삶을 지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걸 느낀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걸 느끼면서 나도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드는 것 같다. 20년 하고 몇년 더 살았을 뿐인데 이 정도면 나 80대에는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ㅋㅋ 스도쿠나 퍼즐을 쥐고 살지 않으면 허무해서 못 살지도 몰라.

 

오늘 감사한 건 나와 함께 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안락한 환경과 사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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