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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건강/다이어트 일지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살은 안빠진다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그 동안 내 몸은 이번 학기 스케쥴에 맞게 굴러갔다. 

어떻게 보면 규칙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렇지 않다.

그리고 오전수업이 얼마나 싫은 존재인지도 체감했다. 

오전에 일어나는 것이 싫은 것 보다도 학생신분에 출퇴근시간 지하철을 타는 게 억울해서 오전수업이 너무 싫었다.

풉 대학생이 무슨 벼슬 딴 것도 아니지만. ㅋㅋ

 

오늘도 Full.

하루 종일 돌아다닌 것도 Full, 그리고 먹은 것도 Full. 

기말고사때문에 계속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핑계가 아니라 정말 그렇다. 

먹어도 먹어도 더 먹게되고 배가 안 고픈데도 계속 먹는다. 배가 불러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때... 즉 실컷 먹고 마지막 물도 엄청 큰 잔에 들이키고 났을 때서야 후회도 되고 멈추게 된달까...

 

오늘은 무슨 날이라고, 참. 

축구하는 날이 뭐라고 치킨을 시켰다. 

축구 관심도 없으면서 그냥 아빠랑 언니랑 같이 축구 보면서 시간 보내고 싶어서 마음이 들떴다.

 

이번 주에 언니가 고쳐다 준 자전거를 타고(실크처럼 부드러워진 자전거를 타고) 기꺼이 포장을 해 왔다.

자전거가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워 질 수가 있지? 대단하다.

새 자전거 안 사고 만 이천 오백원 투자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요즘은 책을 더 많이 읽고 있다. 왜냐하면 시험공부를 하기 싫어서 책을 도피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해 읽은 책중에 가장 집중해서 끝까지 읽은 책은 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라는 책이다.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리고 깔끔하게 잘 쓰인 책을 읽으면 온 세상이 아름답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독후감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이후로는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 기억하고 싶고 기록하면 좋을 책들이 많은데...

이번 주 지하철에서는 조승연 작가와 함께 이동한 느낌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아, 그래서 어찌되었든, '시크하다' 책에서 나온 프랑스인처럼 오래되고 낡은 것이라도 쉽게 버리지 않고 수선해서 쓰는 태도를 익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일원으로 이번 주 오래된 녹슨 작은 동네 누비는 자전거를 고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 블로그 이름이 낡은 동네에 낡은 자전거인데. ㅋㅋㅋ

역시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내 본원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인건가봐...

아무튼 낡은 자전거의 체인과 기어를 교체하고 안장을 털어서 오늘 첫 치킨 배달부로써 시승을 했다.

 

그렇게 오후 11시 넘어서 치킨을 셋이서 나눠 먹고, 지금은 각자 흩어져서 곧 있을 축구경기를 기다리는 중.

나는 배가 너무 부르고, 내일은 일요일이고, 다음주에는 시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그냥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쓰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그리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

이런 것들을 담아두고만 있는 것도 어려운 일 일 것이다. 정신 건강과 몸 건강을 위해 뭐든지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하자. 

 

우울할때는 그 생각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내듯 날려버리고, 나가볼까? 할 때는 자전거 끌고 한 바퀴 돌고 오자.

열대야가 아직 없는 더할 나위 없는 시원한 여름밤이 이어지는 요즘... 뭘 한들 너무나 좋다. 

뭐, 다이어트는 이번 학기 종강과 시험들이 종료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고... 내 생활과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하자.

많이 걷고,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고, 물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는 표출하고.

 

음... Guessing 해보기를

만약 내 인생에 학교시험이 없고, 친구관계가 즐거우며,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돈 벌기위해 하는 일들이 할 만하고(많이 벌든, 적게 벌든), 미래를 바라보며 잘 걸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살이 더 잘 빠질 것 같다. 나는 나에게 미안하지만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푸니까 말이다. 

 

생활이 바뀌어야 살이 빠지고 몸이 변하고 그래서 정신도 변할 것 같다.

내가 마치 2월에 수강신청표를 확인 했었을 때 내 일상이 그렇게 fix 된 것처럼, 내 생활 구성 요소들이 각각 힘차게 fix되어야해.

지금은 솔직히 매일을 회피하듯 사니까. 그게 문제야.

학교 다녀와서 저녁을 많이 먹고 밖에 나가서 산책/운동하고 오면 공부할 힘도 없고 하기도 싫고 그냥 다음날이 오는 걸 맞닥뜨리는거지... 정상적으로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다음날을 맞이하지 않는다. 학교와는 관련 없는 다른 일로 학교를 지우려고 한다. 하지만 아마 졸업 전까지는 나는 이런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졸업 전 2년동안 그냥 아마 더 회피를 잘 하는 법을 익혀 나가겠지. 아니면, 학교에 엄청 잘 적응해서 공부도 친구관계도 잘 해나가가고 미래를 더 잘 그려나가겠지.

하지만 그렇게 긍정적인 방향이 되려면 내가 대학에서 공부하고있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여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냥 싫지 않은 정도의 전공이니까 대충...and 대강 이러고 사는 거겠지.

평범한 삶을 사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대부분과 평범이라는 단어는 참 친숙하면서도 무서운 단어다.

나만의 길을 가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오늘 이케아에서 귀여운 인형을 봤을 때 설렜다. 인형을 만드는 직업을 가져볼까 진지하게 순간 고민했다. 졸업 후 or 방학에 재봉틀이나 배워볼까? 내 인생에 만져본 적도 없는 재봉틀 말이다. 

 

벌써 1시가 다 되어간다. 축구 보다가 졸리면 잠들어야지. 내일은 자전거를 더 많이 타는 하루를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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