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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살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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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지는건 쉬워 우울해지는건 쉬운데 좋지 않다. 조그마한 일에도 우울해질 수 있고 슬플 수 있다. 하지만 우울의 끝은 죽음밖에 없다. 우울의 끝을 치기 전에 적절한 지점에서 치고 올라와야 한다. 음악, 그림, 책, 대화, 운동 등을 통해 우울함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이건 마치 진득한 늪에서 벗어나듯 힘껏 몸부림을 쳐야 한다. 너무 우울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생각했을 때 적절한 정도 우울한 상태다(지낼만 한 상태다)싶으면 굳이 몸부림 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오히려 창작욕구도 생기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싶은 욕구도 생기기 때문이다. 적당한 우울함은 의욕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한번, 너무 우울하면 안 된다. 편하고 익숙해서 스르륵 깊이 빠져버린다. 그러면 엄청난 괴로움밖에 남은 게 없다. 최..
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나는 또 행복한 일요일을 맞지 못했다. 앞으로의 걱정과 부담으로 마음이 종일 불편했다. 그 결과는 스트레스 해소용 나쁜 음식 먹기와 계속 우울해하면서 암세포 키우기. 이것도 또 하나 과한 걱정이긴 한데, 젊은 사람이 암 걸리는걸 종종 보면 마음이 찔린다. 나도 그럴 것만 같아서. 2,30대에 암에 걸린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봤는데 나처럼 걱정하고 살면 그럴 것 같다고 추측한다. 이왕이면 엄청 행복하게는 못 살더라도 건강하게는 살자. 아니, 내가 원하는건 엄청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긴 하다. 그러니까 순간 순간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명상, 운동, 사람만나기, 음식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조금 강력한게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순간 순간 또 걱정이 밀려오니까. 알약처럼 걱정에 처..
우울해하지 않기 우울해지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세상에 하기 어려운 일과 쉬운 일이 있다면 우울해지는 건 노력 없이 가능한 것 같다. 적어도 나는 툭하면 우울해지기 쉽상이다. (나랑 반대인 사람도 있겠지? 쉽게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너무 부러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조금만 더 버텨보기. 감사한 일을 항상 생각하기. 걱정하지 않기. 잘 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기. 명상하기 등등 세상은 언제나 같은데 바라보는 창문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모든 사람의 외면과 내면이 다르듯이 사람마다의 창이 다를 거야. 거기서 또 한 단계 들어가서, 하루하루 몸 상태나 정신 상태에 따라 창이 달라질 거야. 창문이 더러워서 창 밖 세상..
내가 있어야 할 세계 내가 있으면서 편안하고 맘에들어서 더 있고 싶어지는 세계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잘 지내지는 세계 떠나기 싫어서 계속 있고 싶은 세계 내가 그 세계에 창조를 덧붙일 수 있는 세계 나도 참여하는 세계 조절할 수 있는 세계 그것을 찾는게 지금 나의 목표인 것 같다.
밖과 안 세상 밖에서 느끼고 온 세계를 집에 들어왔을 때 셔터를 내리듯 닫아버리고 싶다. 내가 쉬어야 할 집 안으로 그 바깥의 아무런 기운도 들어오지 못하게 세상이 싫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야만 하는 나의 한계가 싫어 나는 발전하고 있다고 나는 나아가고 있다고 부정하진 않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지는 못 하는 것 같아. 그런 나의 한계를 다시 느낀 하루. 날씨는 건조해서 온 몸이 가렵다.
하기 싫은 공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공부는 해롭다. 시간만 엄청 잡아먹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해야 할 목록을 적어 놓고는 집에 오고 나서는 전혀 안한다. -적지 않아도 기억할 수있을 것 같은데 복습하면서 책을 펴보면 전혀 기억이 안 나서 당황스럽다. -배부르게 먹지 않으면 안되는 나는 채소로라도 배를 가득 채우고 식사를 마친다. 이렇게 하니 주섬주섬 아무 때나 먹게 되는 과자나 빵을 줄일 수 있다. -편의점에서 내가 사 먹고 싶은 건 몇 개 안된다: 불가리스랑 우유 정도 -방에서 공부 할 때는 밖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준다. 요즘 자주 하는 건 기지개랑 거북목 방지 YT자세 -채소를 먹으면 몸에 무조건 좋은 것 같다. 식이섬유가 독소를 배출해주었으면...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 ..
벌써 3시 오랜만에 집에 있는 날. 안락하고 편안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봄맞이 옷 정리와 청소를 했다. 특히 바닥 쓰는 청소는 거의 매일 하는데도 왜 이렇게나 먼지가 많이 나올까 신기할 따름이다. 산속에 둘러싸여 산다면 방바닥 먼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궁금하다. 이번 주말에는 지방으로 가족여행 겸 행사를 간다. 그리고 내일 금요일에는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스케줄이라 좋다. 사람이 대학이라는 스케쥴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 내가 과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빡빡하게 채워서 보내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사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상이 아니다. 별로 흥미 없는 수업을 듣고, 억지로 공부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이 지겨우니까. 다음 학기에는 수강신청을 더 제대..
극과 극 하루 극과 극으로 행복하고 감사했다가 우울하고 외로웠다.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를 안 좋아 하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또 혼자 즐기는 시간에는 더 이상 감사할 수가 없었다.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예를 들어 혼자 천천히 밥 먹기, 메뉴 맘대로 고르기, 책 읽기, 어학 공부하기, 노래부르기 등등. 비록 내가 혼자서 하는 것들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데 새로운 환경에서는 그게 어려운 것 같다.뿌리 내리기가 어려워서 대충 뿌리 내리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대충 콘크리트 몇 센치 뚫다가 그 정도로 고정하고 지낸다.어쨌든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일까? 주변을 어쩔 수 없이 자꾸만 둘러보게 되는데, 사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저 혼자 있음을 볼 수 있었다.억..